영화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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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잉글리시 게임


때는 바야흐로 방구석 넷플릭스 시대..
그리고 축구가 중단된 시대..
킹덤 시즌1,2를 완주하고서
이제 또 뭘 보나 하고 헤매이다
잉글리시 게임이라는 덫에 걸려 한달음에 보았다
축구를 매개로 한 다운튼 애비풍의 시대극으로
연출은 다소 투박하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 개항에서 임오군란 시대쯤 되는 영국의 19세기말
축구는 귀족 계급이 취미로 즐기던 공놀이로 출발했지만
점차 지역 구단들이 생겨나면서
컵대회를 둘러싼 열정적인 클럽 간 경쟁이 벌어진다
드라마의 중심은 영국 랭커셔주의 노동자팀이,
당시 기득권을 쥐고 있던 귀족 엘리트팀에 대항하여
최초로 FA컵(축구협회컵)을 들어올리게 되는 과정인데
많은 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역인 스코틀랜드에서 다웬에 스카우트되어 온 퍼거스 수터와
올드 이트니언스의 축구 스타 아서 키네어드도
초창기 영국 축구사의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그 시대 축구는 단지 손을 쓰지 않는다는 것뿐 럭비의 변종쯤 되는,
마구잡이 돌격에 육탄전의 연속인 떼축구였던 것 같은데
수터가 입단한 후 처음으로 공간에 대한 인식과 패스를 통한
소위 ‘전술’이 이루어지면서 결과를 가져오는 장면들이 재미있다
드라마 최대 이슈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프로페셔널의 문제, 즉 돈을 받고 뛰는 전업축구선수의 탄생과
계약에 의한 자유로운 이적에 대한 논란
이를 통해 영국의 사회 구조 안에서 축구가
게임에서 산업으로 대중적 엔터테인먼트로
규정과 체계를 갖추며 변화해 가는 모습을
역사적으로 더듬어 볼 수 있다
물론 드라마는 계급 갈등 및 가족 문제, 로맨스를 포함한
좀 더 확장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축구를 통해 여러 층위의 갈등이 해소되고
상대를 이해하게 되며 사회적 통합이 이루어지는 결말을 볼 때
확실히 축구가 주인공인 드라마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드라마에 나오는 다웬과
19세기 최강팀이었던 블랙번의 기개와 근성을 통해
영국 축구의 그토록 끈적끈적한 지역 연고와
오늘날 뉴캐슬 선덜랜드 등지까지 아우르는 북부 축구의 자부심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조금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다가오는 4월 1일 죽어도 선덜랜드 시즌2가 풀릴 때까지
또 넷플릭스 해지를 미루어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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