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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re]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

본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봐도 이리 새롭고 재미있다니!
늦가을 초겨울 비오는 날도 괜찮겠으나
돌풍과 벼락이 몰아치는 봄날
방구석에 처박혀 한달음에 보기에도 안성맞춤인,
우리의 무겁고 우울한 회색 나날을 잠시나마
환하게 해줄 '컬러 팔레트' 같은 작품인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국제 정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중심 서사를 따라가기에 다소 벅찼던 첫 감상때
놓친 디테일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로맨스 라인도 더욱 또렷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아크로폴리스 장면.. 너무나 근사해 한숨이 나온다
그 장면 전후의 예감들, 완성 직전 산산조각 나는
로맨틱 무드, 이어지는 난폭한 택배와 배신,
찰리 앞에 운명과도 같은 큰 그림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1화의 엔딩까지..
떠올리기만 해도 쓰러질 것 같다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보고 나면 놀랍게도
적지 않은 모든 등장인물들이
낭비 하나 없이 정확한 인상을 남긴다
찰리와 가디를 비롯해
이 작품에서 가장 독창적인 캐릭터인 커츠
위엄을 갖춘 시적 캐릭터 칼릴
집시의 외모에 근육과 기개가 장은*샘을 꼭 닮은 파트메
어머니의 미소로 눈 하나 깜짝 않고
적의 목에 칼을 꽂을 미스 바흐 등등 모두가 
각자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품고서..
몹시 이지적이고 세련된 첩보물인데 잘난척하질 않는다
테러는 '극장'이다
신념도 없이 이런 일을 한단 말인가
그럴 가치가 있었길
이런 대사들이 기억난다
원작소설을 읽어보려고 준비중이고


감독과 평론가의 대담 영상을 볼 예정이며


오래 기다려 온 바로 그 장르, '서부극'이 될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을 또 기대해 본다



>
>기다리다 기다리다 참지 못하고
>유료 콘텐츠 서비스에서 내려받아 단숨에 봐 버렸다
>꼭꼭 숨겨두었다가
>늦가을 초겨울 스산한 날씨거나 비가 오는 날에
>다시 꺼내어 보면 좋을 그런 작품이다
>원작자와 장르가 같으며 게리 올드만이 나온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좋아했는데
>극영화 두 시간은 너무 짧아 아쉬웠었다
>리틀 드러머 걸은.. 냉전 시대의,
>복마전과도 같은 국제 첩보전에 투입된
>장기말 같은 그 영화 속 그런 캐릭터들,
>그들이 자아내던 그런 분위기가
>좀더 충분한 시간 범위 안에서
>팝아트 풍의 레트로한 미술 배경 속에 펼쳐지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심리 스파이물이었다
>여기서 이스라엘 정보국은
>배우를 캐스팅하여, 마치 연극 무대에 올리듯
>스파이로 조련해 가며 작전에 써먹는데
>그들의 인간세뇌공작은 실로 치밀하고 정교하여
>스파이 주체의 행동과 사고의  
>매우 심오한 수준에서까지 과업을 작동케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 전체가
>연출가 작가 배우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연극이나 영화 창작 과정의 거대한 은유로도 보인다
>첩보물의 한 특징인 사랑과 임무 사이의 갈등이,
>바로크 음악의 바소 콘티누오처럼 나지막히
>미묘하고 은근하게 표현되는 러브스토리이기도 하여
>잉그리드 버그만과 캐리 그란트가 나온
>히치콕의 [오명]이 떠올랐다
>TV쇼도 박찬욱이 만들면 뭔가 다르구나..
>나는 썩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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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스가드 우측에 존 르 카레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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