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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2014 7월의 엑상프로방스 5

7/28(월)

미라보 대로 니노 카페에서의 아침 식사

내가 머문 아파트형 호텔과 연계된 곳이어서

매일 조식 쿠폰을 가지고 가서 먹었다

세잔 투어 3탄 비베뮈스

그림으로 친근한 '세잔의 소나무'들 사이로

생트빅투아르 산이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오후의 뤼베롱 투어

루르마렝

카뮈의 흔적이 있는 이 퇴락한 마을에

나는 관심이 있었지만 날이 흐린데다

살펴볼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사드 후작의 성으로 유명한 라코스트 역시

어여쁜 마을이었으나

마침

일행 중 남아공 출신의 이베트라는 아가씨가

한국에서 몇 년 간 영어교사를 한 전력이 있다면서

웃으며 다가와 한국어로 말을 트기 시작하는 바람에

수다를 떠느라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다

울산과 서울에 있었다는 이 다정다감한 아가씨

홍대앞, 청담동, 떡볶이, 순대, 된장찌개 모르는 게 없고

한국의 많은 것을 그리워하며

특히 왜 이런 곳엔 팥빙수가 없는 것이냐고 분노하였다

관광객 대상으로 성업 중인 루시용 또한

독특한 지형과 색감으로 눈길을 끌었을 뿐

대체로 영혼 없이 스쳐갔다

돌아오는 길에 본 무지개

막 소나기가 지나간 쿠르 미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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